"AI 시스템 혼자 만들 수 없어…디자이너·연구원·엔지니어 서로 협력해야" [서울메타위크 2025]

2025-08-08     유진 기자
베로니카 페이통 첸(Veronica Peitong Chen) 어도비 생성형 AI 수석 디자이너. (사진=TV조선)

지난 6월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Web3 실무형 컨퍼런스인 '서울메타위크 2025'가 진행됐다. 이에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서울을 찾았다. AI 에이전트, AI 콘텐츠, 멀티모달 AI, 생성형 AI, 웨어러블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을 찾은 기업인들은 '신(新) AI 비즈니스'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를 내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선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서비스로 잘 엮어내야 한다. 즉,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메타위크의 주요 연사들의 발언을 AI포스트(AIPOST)가 정리해 봤다. <편집자주>

베로니카 페이통 첸(Veronica Peitong Chen) 어도비 생성형 AI 수석 디자이너는 서울메타위크 2025에서 '생성형 AI 시대의 디자인: 확장성과 인간 중심 경험의 조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데이터 기반의 디자인 분석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로니카 페이통 첸은 강연 서두에서 "19세기 영국의 수학자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가상의 기계를 위한 알고리즘을 썼다. 이 기계가 언젠가 음악을 작곡하거나 예술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라며 "그 정신은 오늘날에도 살아있지만, 규모와 중요성은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AI 등장으로 불과 몇 년 만에 프롬프트로 놀라운 결과물을 얻게 될 수 있게 됐다. 생성형 AI는 더 이상 기존 워크플로우 위에 얹히는 기능이 아니다. 상호연결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지난 몇 년간 저는 이 변화를 위한 디자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와 같은 AI 도구가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베로니카 페이통 첸은 "AI는 코드로 만들어졌지만,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행동하고 진화한다. 그래서 저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디자인 재료'로 재정의한다"라면서 "AI를 위한 디자인은 더 이상 매끄러운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학습하고 반응하며 진화하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데이터는 AI의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하는 데이터에 따라 AI도 달라진다"라며 "냉장고가 쓰레기로 가득하다면 어떻게 될까. 이처럼 AI의 편향성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이상한 패턴을 보이는 데이터셋도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베로니카 페이통 첸(Veronica Peitong Chen) 어도비 생성형 AI 수석 디자이너. (사진=TV조선)

그는 "때로는 데이터에 '있는 것'보다 '빠져 있는 것'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AI를 위한 디자인은 아름다운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커튼 뒤에 무엇이 있는지, 시스템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묻는 것이다"라며 "파이어 플라이 개발 초기 단계에서도 데이터셋을 면밀히 살폈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우주비행사'를 입력했을 때 아시아 여성이 우주복을 입은 이미지가 나왔다. 정말 감동했다. 아주 작은 AI 결과물이지만, 그 안에서 조용한 힘을 느꼈다. 디자인은 AI를 단순히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어떻게 캡처되고 표현되는지를 '형성'한다"라며 "AI는 빠르게 확장되기 때문에 디자인이 AI 전략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베로니카 페이통 첸은 "AI는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디자이너는 AI가 더 이해하기 쉽고, 탐색하기 쉬우며, 마법처럼 느껴지도록 경험을 형성해야 한다"라면서 "제어, 개인화, 맥락화 및 신뢰가 중요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베로니카 페이통 첸(Veronica Peitong Chen) 어도비 생성형 AI 수석 디자이너. (사진=서울메타위크)

AI 에이전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매우 효율적인 경험을 창출한다. 제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사용량을 늘리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며 사용자 충성도를 얻을 수 있다"라며 "사용자가 명시적 피드백이나 암묵적 신호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때 AI는 더 똑똑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스템을 혼자 만들지 않는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디자이너, 행동을 파고드는 연구원, 모델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엔지니어가 결합된 팀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모델은 의도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고 데이터로부터 물려받는다. '데이터 리터러시'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TV조선과 크리스앤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토큰포스트와 인공지능 전문언론 AI포스트(AIPOST), 핀텔리가 공동 주관하는 서울메타위크 2025는 지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Auditorium)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