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평 2층 주택이 '2억 7000만원'에…美서 저가형 3D 프린팅 주택 등장
3D 프린팅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이 저렴한 주택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35만 달러(약 4억 9000만원)에서 130만 달러(약 18억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 탓에 3D 프린팅 주택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3D 프린팅 주택 개발업체인 아이콘(ICON)이 저가형 3D 프린팅 주택을 저소득층에게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아이콘은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3D 프린팅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업체로,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건축한 바 있다.
아이콘은 텍사스주 오스틴시 뮬러에 3D 프린팅 기술로 주택 3채를 건축해 판매할 계획이다. 각 주택의 면적은 651제곱피트(약 18평)이고,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1층은 거실, 주방, 식사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2층은 침실과 욕실 등이 마련된다.
3D 프린팅 주택 제작 과정에서 탄생한 독특한 골조 벽을 비롯한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주택이라는 평가다. 해당 주택은 오스틴시와 미국 주택도시개발부가 요구하는 소득 기준에 부합하는 가구만이 구매할 수 있다.
1층은 아이콘의 자체 3D 프린터를 사용해 건설될 예정이며, 설계도를 따라 노즐에서 시멘트와 유사한 혼합물을 층층이 압출해 기본 골조를 형성할 예정이다.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목재 골조로 된 2층은 건축가들이 전통적인 건축 방식을 사용해 짓는다.
또한 건축가들은 지붕, 문, 창문 등 골조를 주택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넓은 공원과 녹지, 약 19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다. 더불어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이콘 측은 "주택의 3D 프린팅 벽 시스템은 단열성이 뛰어나 여름과 겨울에 주택의 온도 변화를 줄여주며, 물, 곰팡이, 흰개미, 화재에 강하도록 설계됐다"라고 밝혔다.
아이콘 부동산 개발 및 영업 담당 부사장인 재러드 쿤은 "아이콘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적인 주택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라며 "뮬러의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오스틴의 주택 건설 목표를 지원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콘은 저가형 3D 프린팅 주택을 건설 중이다. 완공 예정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주택은 19만 5000달러(약 2억 7000만원)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건설 중인 표준 3D 프린팅 주택은 약 35만 달러에서 최대 130만 달러까지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