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오픈AI만 예뻐해"…일론 머스크 “애플, 앱스토어서 챗GPT 우대…소송 낼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오픈AI의 챗GPT를 편애하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의 성장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애플은 오픈AI를 제외한 어떤 AI 기업도 앱스토어에서 1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라며 "이는 명백한 반독점법 위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xAI는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또 다른 글에서 "엑스가 전 세계 1위 뉴스 앱이고, 그록은 전체 앱 가운데 5위인데, 왜 엑스나 그록을 '필수 앱' 부문에 넣지 않느냐, 정치질을 하는 거냐"라고 밝혔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오픈AI와 협력해 자사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노트북, 데스크톱 제품에 챗GPT를 통합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제 회사에서는 애플 기기 사용이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챗GPT가 미국 iOS 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의 '필수 앱'에 등재된 AI 챗봇으로는 유일하다. 앱 스토어 '앱' 섹션 상단에는 'GPT-5'를 탑재한 챗GPT 다운로드 링크도 게재돼 있다.
머스크는 2015년 공동 창립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지속적인 불화를 겪고 있다. 머스크는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오픈AI와 샘 알트만 CEO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를 개발한다는 사명을 포기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오픈AI는 지난주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GPT-5를 출시했다. 이전 모델들보다 답변이 더 정확해졌고, 환각(hallucination) 현상도 줄어들었다는 게 오픈AI 측의 설명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GPT-3는 고등학생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면 GPT-4는 대학생과 대화하는 느낌이었고, 이제 GPT-5는 박사급 전문가와 대화하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GPT-5는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따라 단순히 거부하거나 그대로 따르지 않고, 안전한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도움이 되는 답변을 제공하게 된다.
머스크는 'GPT-5'가 출시되자 "'그록4 헤비'는 2주 전에 지금의 GPT-5보다 더 똑똑했고, 우수했다"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