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구글 크롬 48조원에 사겠다" 제안…AI 검색 왕좌 노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을 345억 달러(약 47조 8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자체 AI 기반 브라우저 ‘코멧(Comet)’까지 보유한 퍼플렉시티가 크롬을 노리는 이유는 뭘까.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구글에 서한을 보내 345억 달러에 크롬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스타트업이 써낸 것 치고는 인수 금액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퍼플렉시티가 지난달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다.
크롬 인수에 제안한 금액은 퍼플렉시티의 몸값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퍼플렉시티는 대형 벤처캐피털을 비롯, 여러 투자자가 거래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 엔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AI 기반 브라우저 코멧을 출시한 바 있다.
퍼플렉시티가 '크롬 인수 의향'을 밝힌 이유는 뭘까.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압도적인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일반 사용자들의 일상에 파고들어 자체적인 AI 서비스를 확산시킬 수 있고, 향후 광고 시장도 장악할 수 있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한편 크롬의 불법 독점 판결을 내린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온라인 검색 시장 경쟁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방안 중 하나로 구글 크롬 매각을 제안한 바 있다.
앞서 오픈AI도 구글 크롬 매각전에 참전한 바 있다. 미 법원이 구글 크롬에 대해 불법적 독점 판단을 내리자 오픈AI는 '크롬'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구글이 항소하며 열린 반독점 재판에 참석한 닉 털리 오픈AI 총괄은 크롬 강제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물론 많은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닉 털리 총괄은 "챗GPT가 크롬과 통합된다면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AI 중심의 검색 경험이 어떤 것인지 사용자들에게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구글은 크롬 매각에 반대한다며 선을 그었고, 오픈AI와 별도의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