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뇌신경과학 분야서도 격돌…알트만 CEO, 머스크 ‘뉴럴링크’에 도전장

2025-08-14     유진 기자
샘 알트만 오픈AI CEO(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X)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와 본격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머스크 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와 경쟁할 스타트업 '머지랩스(Merge Labs)'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가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인 머지랩스의 기업가치는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770억원)로 추정된다. 현재 머지랩스는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 중이다. 자금 대부분을 오픈AI의 벤처팀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럴링크)

머지랩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유용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트만 CEO와 함께 창업한 안구 스캔 디지털ID 프로젝트 ‘월드(World)'를 운영하는 알렉스 블래니아도 머지랩스 설립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다만 알트만 CEO가 경영에 직접 나서지 않는다. 머지랩스가 오픈AI의 투자를 받게 될 경우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뇌가 컴퓨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지난해 초 뉴럴링크는 미국에 거주하는 사지마비 환자인 아르보의 두뇌에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아르보는 지난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쪽이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수술 두 달 만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르보는 손발을 움직이지 않고 노트북 스크린을 통해 온라인 체스를 두기도 했다.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한 놀랜드 아르보. (사진=뉴럴링크)

이어 두 번째 환자인 알렉스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최근 알렉스가 PC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공개됐다. FT는 두 사람간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알트만 CEO와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머스크는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오픈AI와 샘 알트만 CEO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를 개발한다는 사명을 포기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머스크와 알트만은 사사건건 대립하며 소송전과 비난전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