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엔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사업 개선 가능해" [서울메타위크 2025]
지난 6월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Web3 실무형 컨퍼런스인 '서울메타위크 2025'가 진행됐다. 이에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서울을 찾았다. AI 에이전트, AI 콘텐츠, 멀티모달 AI, 생성형 AI, 웨어러블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을 찾은 기업인들은 '신(新) AI 비즈니스'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를 내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선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서비스로 잘 엮어내야 한다. 즉,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메타위크의 주요 연사들의 발언을 AI포스트(AIPOST)가 정리해 봤다. <편집자주>
크리스토퍼 룬디(Christopher Lundy) 파인드인피티니 랩스 AI 혁신전략 총괄 책임자는 서울메타위크 2025에서 'AI × 양자: 가능성의 경계를 다시 그리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크리스토퍼 룬디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통해 AI 혁신, 기업 혁신, 그리고 첨단 기술 통합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바이오제약, 생명과학,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상거래 분야에서 대규모 현대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며,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재정의하는 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강연 서두에서 "기업들의 AI 전략 수립을 돕고 양자 컴퓨팅을 활용해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했다.
크리스토퍼 룬디는 "지난해 저희는 전 세계 여러 산업에서 AI의 비즈니스 궤적을 대규모로 연구했다. 바이오 제약, 즉 생명 과학 분야에서 AI가 새로운 약물이나 화합물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라며 "신약 개발에서 AI는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와 같은 대기업에는 수직적인 사업 단위가 많아서 의사결정이 상부에 집중되는데, AI가 이 모든 수직적인 조직을 가로질러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 있다"라면서 "우주 기반 연구에서도 AI가 활발히 사용될 것이다. 최근 한 회사가 위성에서 지구에선 거의 불가능한 결정 구조를 성장시켜 신약 연구에 사용한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약 연구에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도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고 그는 밝혔다. 크리스토퍼 룬디는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리더십'이다.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AI 사용을 꺼리거나, 사용하더라도 자신의 기술로 독점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자가 사업에 새로운 시각과 사용 사례를 가져올 수 있는 지능적인 사람들이다. 리더들이 귀를 기울이면 사업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미래의 바이오 제약 연구실은 모든 데이터가 시뮬레이션으로 먼저 처리된 후 실제 실험실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의 AI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크리스토퍼 룬디는 "'개인 맞춤형 의료'가 있다. 보통 병원에 가면 의사가 모든 정보를 가지고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저희는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유전 및 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AI와 양자 컴퓨팅을 활용해 치료법을 찾는 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자 컴퓨팅은 수많은 확률을 동시에 탐색해 최적의 결과를 찾아낸다.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적합한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라면서 "일반인도 양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10~15초 만에 양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고, AI 도구를 사용하면 15줄 정도의 코드로 얽힌 양자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양자 원소 주기율표'를 만들고 있다. 기존 주기율표의 원소들을 양자 상태로 매핑하는 것이다. 양자 주기율표를 통해 다양한 원소들을 조합해 질병을 치료하는 분자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AI 교육과 관련, 커리큘럼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룬디는 "저희가 조사한 대학의 98%는 AI 관련 커리큘럼이 부족하다"라면서 "AI의 잠재력을 인식하도록 돕고, 경제적 가치와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설명해야 한다. AI를 활용해 학습 경로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리적 AI 사용법을 가르치는 핵심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 문제나 노숙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데 AI가 기여할 수 있다. 우주여행을 위한 제조시설도 시뮬레이션으로 지구에서 미리 구축할 수 있다"라며 "시각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처럼 침습적인 수술 없이도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기술도 발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TV조선과 크리스앤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토큰포스트와 인공지능 전문언론 AI포스트(AIPOST), 핀텔리가 공동 주관하는 서울메타위크 2025는 지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Auditorium)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