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 들어오세요"…구글·페이팔 출신이 제작한 AI 앱, 2040 여성 홀렸다
스페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레자미(Les Amis)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2040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I가 공통 관심사, 취향을 가진 친구를 찾아주고, 독서 동아리나 와인 시음회 등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해당 앱의 특징이다.
AI 스타트업 레자미는 딜로이트·페이팔 출신 안나 빌리치(Anna Bilych) 최고경영자(CEO)와 구글 AI 엔지니어 출신 올렉 파시닌(Oleg Pashinin)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 2022년 1월 설립한 기업이다.
안나 빌리치 CEO는 여러 대기업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기술 전문가로, 경력 내내 탄탄한 여성 멘토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빌리치 CEO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한 이후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자신과 같은 야심 찬 여성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빌리치 CEO는 파시닌과 함께 레자미를 설립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다.
레자미의 앱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비슷한 관심사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팅 앱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앱에 가입하면 사용자들은 프로필 사진을 선택하고 간략한 자기소개 문구를 작성한다.
시, 원예, 요가, 운동 등 다양한 관심사를 선택하면 친구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러한 매칭 과정에 AI가 적용됐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AI가 공통 관심사를 고려해 사용자를 연결해 준다. AI는 혼인 여부를 비롯 새로운 도시로의 이주 여부 등도 고려한다고 한다.
사용자들은 2주마다 매칭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다. AI가 월요일에 매칭 라운드를 진행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주중에 채팅에 참여하고 미팅을 조정할 수 있다. 앱에는 워크숍, 사교 모임 등 지역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탐색 페이지도 제공한다.
최근 모로코, 아이슬란드 등의 여행지로 그룹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능도 내놓았다. 앱의 효과는 상당했다. 다운로드 12만 건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약 3만 명의 여성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모두와 쉽게 소통할 수 있었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멋진 여성들과 즐거운 행사들로 가득한 멋진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등 좋은 피드백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
레자미는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베를린, 마드리드, 밀라노,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동네 기반으로 매칭을 하는 만큼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은 곳에서 "오픈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에 레자미는 지난 5월 뉴욕, 오스틴 등에도 앱을 출시했으며, 워싱턴 D.C,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등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레자미 측은 "저희는 든든한 여성 커뮤니티가 모든 여성의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