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근로자 생성형 AI 활용률, 美보다 2배 높다…AI로 업무시간도 1.5시간 단축

2025-08-18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 근로자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률이 미국의 두 배에 달하며 생산성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AI로 인한 업무시간 단축을 어떻게 활용해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지,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18일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에 따르면 근로자의 63.5%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용도로 한정할 경우에도 활용률이 51.8%에 달했다.

이는 미국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자, 인터넷 도입 당시보다 8배 빠른 확산 속도이다. 또한 주당 평균 5~7시간 사용하는 등 활용 강도도 미국보다 높다. 다만 개인 및 직업 특성에 따라 활용률이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 남성, 청년층, 고학력자, 전문직 및 관리직이 상대적으로 높은 활용률을 나타냈다. 

생성형 AI 활용으로 업무시간이 평균 3.8% 단축(주 40시간 근무 시 1.5시간)됐으며, 이로 인한 잠재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는 1.0%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1.1%)과 유사한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AI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업무시간 감소율(한국 3.8%, 미국 5.4%)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업무시간 단축 효과는 경력이 짧은 근로자에게 더 크게 나타나, AI가 업무 숙련도 격차를 완화하는 평준화 효과(equalizing effect)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자율로봇과 협업하는 근로자, 즉 물리적 AI에 노출된 근로자 비중은 현재 11%이며, 향후 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I 기술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지적 노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앞으로는 물리적 AI를 기반으로 육체노동의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절반에 가까운 48.1%의 근로자가 AI 기술이 향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하여 부정적인 응답(17.5%)을 큰 폭 상회했다. 

또한 상당수 근로자가 AI 기술 발전에 대비해 교육 이수(33.4%) 및 이직(31.1%)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2.3%의 근로자가 AI 기술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으며, 이들의 지불의사를 반영하면 향후 5년간 조성 가능한 기금규모는 약 38조원이다.

한은 측은 "AI 기술은 현재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지적노동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앞으로는 물리적 AI를 기반으로 육체노동 영역에서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