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美 인텔에 2조 8000억원 투자…경영정상화 발판되나

2025-08-19     유진 기자
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인텔에 20억 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가 인텔의 경영 정상화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소프트뱅크는 19일(현지시간) 인텔과 증권 매수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인텔의 지분 2%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인텔과 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첨단 기술과 반도체 혁신에 대한 투자 의지를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단행됐다.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다. 인텔은 50년 이상 혁신의 신뢰받는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 및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신기술 및 혁신 분야의 선두에 서 있는 소프트뱅크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기술 및 제조 분야의 리더십을 발전시키겠다는 인텔의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텔에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그룹은 계약 건에 따라 인텔 보통주를 1주당 23달러(약 3만1940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디지털 혁신,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인프라를 지원하는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가속화해 AI 혁명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 지분을 10%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거래는 오랫동안 지연돼 온 오하이오 칩 공장을 포함해 인텔의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장을 지원하도록 구성될 전망이다. 소식통은 해당 계획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이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텔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공동의 우선순위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정부가 지분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인텔의 재정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