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짜리 단독 주택, 3D 프린터로 18시간 만에 찍어냈다…"일반 주택 보다 22% 저렴"
3D 프린터가 인공지능(AI) 시대 건축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꾸고 있다. 건축비와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이에 3D 프린팅 건축이 비싼 전통 건축물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유럽 3D 프린팅 건축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3D 프린팅 건축 기업인 '콘텍 오스트레일리아(Contec Australia)'가 최근 18시간 만에 2층짜리 단독 주택을 건축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콘텍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의 유명 건설 회사인 'JCM Property 그룹' 창업자인 마크 달레산드로가 설립했다. 그는 서호주 건설 업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의 주택난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콘텍 오스트레일리아를 설립한 그는 호주 최초의 상업용 3D 콘크리트 프린팅 솔루션을 선보였다. 콘텍의 3D 콘크리트 프린팅은 설계의 자유도가 더 높고 기존 기술을 사용해 구현하기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복잡한 모양과 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3D 프린팅 주택은 단층 구조이거나, 목재 골조를 사용해 2층을 증축하는 구조로 건축된다. 반면 콘텍 오스트레일리아가 이번에 건축한 단독 주택은 2층 전체를 3D 프린팅 기술만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콘텍 오스트레일리아는 먼저 주택을 건축하기 전에 구조물의 디지털 3D 모델을 생성했다. 이후 특수 콘크리트 혼합물을 준비하고, 대형 로봇 팔이 탑재된 3D 프린터로 콘크리트를 층층이 압출했다. 노즐은 정밀한 패턴으로 움직이며 콘크리트를 연속적인 층으로 적층해 구조물을 형성한다.
각 층은 미리 설계된 순서대로 인쇄됐다. 주택의 기본 외벽을 제작하는 데 18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지붕, 배선, 바닥재 등 공사에는 인간 작업자들이 투입됐다. 콘텍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열 효율, 방충성, 내화성, 내수성이 뛰어나 서호주의 대도시 및 지역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주택은 거실, 침실 3개, 욕실 2개, 차고, 발코니 등으로 구성됐다. 넓은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는 구조다. 주택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콘텍 오스트레일리아는 기존 건축 방식을 사용한 주택에 비해 22%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3D 프린팅 주택 개발업체인 아이콘(ICON)은 저가형 3D 프린팅 주택을 저소득층에게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이콘은 텍사스주 오스틴시 뮬러에 3D 프린팅 기술로 주택 3채를 건축해 판매할 계획이다. 각 주택의 면적은 651제곱피트(약 18평)이고,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1층은 거실, 주방, 식사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2층은 침실과 욕실 등이 마련된다. 아이콘 측은 "주택의 3D 프린팅 벽 시스템은 단열성이 뛰어나 여름과 겨울에 주택의 온도 변화를 줄여주며, 물, 곰팡이, 흰개미, 화재에 강하도록 설계됐다"라고 밝혔다.
해당 주택은 19만 5000달러(약 2억 7000만원)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건설 중인 표준 3D 프린팅 주택은 약 35만 달러에서 최대 130만 달러까지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