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예약은 AI 에이전트에 하세요"…美 AI 스타트업 어소트 헬스, 700억원 모금

2025-08-27     유형동 수석기자
어소트 헬스 공동 창업자들. (사진=어소트 헬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어소트 헬스(Assort Health)가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5000만 달러(약 7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모금한지 불과 4개월 만이다. 

미국 AI 스타트업 어소트 헬스는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제프 리우(Jeff Liu)와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대를 졸업한 존 왕이 2023년 설립한 기업이다. 존 왕 창업자는 어소트 헬스를 설립하기 전 정신 건강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 '쉬머'를 설립한 바 있다. 

제프 리우 창업자는 학생 때부터 자원봉사를 꾸준히 다녔을 정도로, 오랫동안 의료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어소트 헬스를 설립하기 직전에는 아텔라스(Athelas)라는 기업에서 제품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재직하며 환자 진료 및 의료진 워크플로우를 위한 AI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바 있다. 

(사진=어소트 헬스)

어소트 헬스는 병원 진료 예약, 취소, 자주 묻는 질문 등 일반적으로 프런트 데스크 직원들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해 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이에 병원 직원들이 보다 복잡하거나 민감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존 왕 창업자는 "환자들이 극심한 좌절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었다"라며 "긴급 의료 지원이 필요한 환자가 전화 연결이 어려워, 20분 동안 대기해야 한다는 것은 터무니없고 심지어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의료 예약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해 어소트 헬스는 수십만 건의 통화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  

어소트 헬스 공동 창업자들. (사진=어소트 헬스)
(사진=어소트 헬스)

AI와 NLP(자연어 처리)를 기술을 접목해 환자의 의도를 파악한 다음, 전자건강기록(EHR)을 기반으로 응답할 수 있다. 어소트 헬스의 AI 기술은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전화하는 환자에게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반적으로 과부하 상태인 의료 콜센터의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다. 

어소트 헬스는 전화 대기 시간이 긴 중소 규모 병원에 AI 에이전트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최근 연간 반복 매출(ARR) 3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초기에 정형외과, 물리치료실에 집중했던 어소트 헬스는 최근 산부인과, 피부과, 치과 등 다른 전문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제프 리우 창업자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민주화하는 동시에 의료 기관의 운영 효율성과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라며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환자가 서로 소통하는 방식의 경계를 계속해서 넓혀가며,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 개인화, 접근성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