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후지산 화산 폭발 영상 만든 일본 정부…이유는 뭘까?
일본 정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후지산 화산 폭발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지진과 화산 폭발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도쿄도 방재과는 26일 '화산 방재의 날'을 맞아 AI로 생성한 후지산 화산 폭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번화가에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휴대폰으로 후지산이 폭발했다는 경고를 받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후 "그 순간은 아무런 경고 없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이후 화산재가 2시간 내 일본의 수도인 도쿄까지 퍼져나가 안개가 자욱한 모습이 연출된다. 또 건강 피해를 입히고 전력 공급, 교통, 식량 유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공개한 AI 기반 영상으로, 도쿄의 2000만 주민에게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경고하기 위해 제작됐다.
그렇다고 후지산 분화가 임박했다는 것은 아니다. 후지산은 호에이 분화를 마지막으로 300년 넘게 활동이 없다. 평균 30년에 한 번 꼴로 폭발했던 것을 고려하면 현재 이례적으로 긴 기간으로 보인다.
일본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다. 불의 고리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을 고리 모양으로 잇는 지역을 의미한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화산 폭발·지진 등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30년 이내에 일본 남부 난카이 트로프에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80%에 이른다고 경고한 이후 일본에선 '대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진학자들은 이러한 경고 영상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화산 폭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손전등, 물, 식량 등을 대비하기 어렵다"라며 "이것은 위기감과 두려움을 조장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후지산 주변 도시 주민들에게 대비를 당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3월 주민들에게 2주 치 생필품을 비축하도록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일본 후지산 분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최대 2조 5000억(약 23조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화산재가 조금만 쌓여도 기차 운행이 중단될 수 있고, 비가 오면 3cm 이상 쌓인 화산재로 인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