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제품 디자이너들이 설립한 기업, 10년 만에 몸값 2.8조원 찍었다…"AI 웹사이트 빌더 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웹사이트 빌더 개발사 프레이머(Framer)가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약 1440억원)를 유치했다.
프레이머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20억 달러(약 2조 8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레이머는 페이스북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요른 반 디크(Jorn van Dijk)와 코엔 복(Koen Bok)이 2015년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모바일 앱 등 제품을 디자인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코엔 복 공동 창업자는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성장과 AI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모든 회사는 프레이머를 통해 웹사이트를 자신 있게 구축·운영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닷컴(.com)' 웹사이트 전체를 엔드 투 엔드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프레이머의 목표다.
프레이머는 개발자의 지원 없이 빠르게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SEO 최적화,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통합된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들어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어 주는 AI 모델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브랜드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데 있어, 여전히 개발자 중심의 워크플로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프레이머는 세계적인 수준의 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출시하며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프레이머는 그간 웹사이트 구축 기능을 고도화해 왔고, 꾸준히 개발자·디자이너 고객들을 유치했다. 현재 수십만 개의 사이트가 프레이머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매달 50만 명 이상이 AI 기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퍼플렉시티(Perplexity), 스케일 AI(Scale AI)와 같은 AI 기업들도 프레이머의 플랫폼을 활용 중이라는 게 프레이머의 설명이다.
프레이머는 최근 고객들이 캔버스나 CMS를 열지 않고도 문구를 수정하고, 이미지를 교체하고, 페이지를 추가할 수 있도록 온페이지 편집 기능을 도입했다. 프레이머는 앞으로 몇 달 내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프레이머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요른 반 디크 창업자는 "저희를 믿어주신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투자 유치는 앞으로 몇 년간 저희를 이끌어갈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라며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