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 H100 1만 5000개 투입"…MS, 첫 자체 AI 모델 'MAI-1' 공개 테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MAI-1'의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적으로 훈련시킨 첫 번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데에는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체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 AI 모델 'MAI-1-프리뷰'와 새로운 음성 AI 모델 'MAI-Voice-1'을 공개했다. MS는 "AI가 지구상 모든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돼야 한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모두를 위한 AI, 즉 인류를 위해 항상 봉사하는 든든하고 도움이 되는 존재를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무스타파 슐레이만 MS AI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MAI-1-프리뷰'를 놓고 "MS가 내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적으로 훈련한 첫 번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MAI-1'은 텍스트 기반 AI 모델로, 약 1만 5000개의 엔비디아 H100 AI 칩으로 훈련됐다.
이 모델은 사용자의 지시를 따르고 일상적인 질문에 유용한 답변을 제공하는 데 특화돼 있다. MS는 MAI-1을 MS 365 코파일럿, 깃허브 코파일럿 등 자사 플랫폼 전반에 연계하는 테스트 등 수직통합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슐레이만은 "오픈소스 커뮤니티 등에서 얻은 기술을 사용해 최소한의 자원으로 모델의 능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의 그록(Grok)의 경우 10만개 이상의 AI 칩으로 훈련됐다. 함께 공개된 'MAI-Voice-1'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음성을 생성하는 모델이다.
'MAI-Voice-1'은 이미 코파일럿 데일리, 팟캐스트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스토리를 만들거나 음성을 제작할 수 있다. MS는 그간 오픈AI가 개발한 GPT 모델을 적극 활용해 왔다. 이번 자체 모델 공개는 오픈AI에 대한 의존도 축소 및 독자 AI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슐레이만 CEO는 엔비디아 블랙웰 칩 ‘GB-200’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 센터에서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AI 모델을 학습하고 개선할 예정"이라며 "저희 모델이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도달하고,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건 큰 행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