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더 이상 실험 아냐…손익과 관련 없는 프로젝트 승인해선 안 돼" 액센츄어 CEO의 조언

2025-09-01     유형동 수석기자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CEO. (사진=액센츄어)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를 이끄는 줄리 스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실험이 아니며, 성과와 결과를 보여주는 항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리 스위트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현재 하는 일에 AI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면 재창조가 아니며,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라며 "AI를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재창조하지 못하는 기업은 입지를 잃을 위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위트 CEO는 "CEO로서 손익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이미 측정하는 지표와 연결되지 않는 프로젝트는 승인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액센츄어에서는 '에이전트 AI'를 사용해 아이디어 구상부터 기획까지 걸리는 시간을 90% 단축했다"라며 "손익에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액센츄어)

이어 "AI는 PC처럼 새로운 도구일 뿐이다. AI의 진정한 가치는 비즈니스 핵심에 AI를 적용해 회사의 궤도를 바꾸는 것에 있다"라며 "비용 절감은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에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전 단계의 프로세스 혁신을 거치지 않았다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겸손함이 필수적인 리더십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스위트 CEO는 "겸손함은 배우는 사람이 되도록 해준다. 훌륭한 팀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어떻게 회사를 이끌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위트 CEO는 "2013년 디지털 전환을 겪었을 때, 저는 북미 CEO가 된 후 기술 리더들을 모아 지난 5년간 교육을 받은 사람이 몇 명인지 물었다. 소수에 불과했다"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AI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대부분의 리더들은 '최고의 학습자'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CEO. (사진=The World Economic Forum)

인공일반지능(AGI)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스위트 CEO는 "향후 10년 안에 AGI에 도달할 것이라고 본다.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라며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 구글의 CEO조차도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높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아무도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인터넷 시대에 '다크 웹'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AGI가 등장했을 때 뒤늦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그 함의와 안전장치를 고민하고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AI의 책임감 있는 사용에 대한 논의와 노력이 활발하다. 액센츄어도 이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