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4년 만에 몸값 255조원…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130억 달러 투자 유치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13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앤트로픽은 1830억 달러(약 25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앤트로픽은 3일 아이코닉 캐피탈과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한 시리즈 F 투자 라운드에서 1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앤트로픽이 선도적인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알티미터, 제네럴 카탈리스트, 제인 스트리트, 카타르 국부펀드 등 유명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춘 500대 기업부터 AI 기반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저희 고객들은 가장 중요한 업무를 위해 앤트로픽의 프런티어 모델과 플랫폼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크리슈나 라오 CFO는 "이번 투자 유치는 투자자들이 저희의 재무 성과에 대한 탁월한 신뢰와 저희와의 강력한 협력을 통해 전례 없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지난 2021년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모델 클로드는 오픈AI의 챗GPT보다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개발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클로드 출시 이후 앤트로픽은 빠른 성장을 이뤘다.
올해 초 앤트로픽의 연간 수익 추정치(Run Rate)는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50억 달러(약 6조 9500억원)를 돌파하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그간 앤트로픽은 경쟁사들과 달리 AI 안정성, 윤리 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왔다.
앤트로픽도 선도적인 기술 인력, 안전에 대한 집중, 선구적인 정렬 등을 포함한 최첨단 연구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현재 30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10만 달러 이상인 대규모 고객사 수는 지난 한 해 동안 7배나 증가했다.
앤트로픽의 가파른 성장에는 개발자들의 실제 사용 후기가 확산되며 입소문 효과가 크게 주효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클로드 코드'를 많은 개발자들이 채택했다. 클로드 코드는 이미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으며, 단 3개월 만에 사용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를 주도한 아이코닉의 파트너인 디베시 마칸은 "앤트로픽은 탁월한 연구 역량, 기술 리더십, 고객 중심의 끊임없는 집중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시리즈 F 투자 유치는 앤트로픽의 가치와 책임 있는 AI의 미래를 만들어갈 능력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신규 자금을 안전성 연구 강화, 기업용 수요 대응,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