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X·아마존 임원, 창업 후 2년여 만에 내놓은 AI 제품은?…"AI로 치매 진행 막는다"

2025-09-05     윤영주 기자
뉴데이즈 창업자와 직원들. (사진=뉴데이즈)

2025년 기준 6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72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2050년까지 약 1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65세 이상 한국인 가운데 치매환자 수는 2024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도 치매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 증상 악화를 막고,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치매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기억력과 주의력 부분에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고 정의한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으면 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경도인지장애, 초기 치매 환자들의 증상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능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다니엘 켈리(Daniel Kelly), 바박 파르비즈(Babak Parviz)가 지난 2024년 1월 설립한 뉴데이즈(NewDays)의 이야기다. 

(사진=뉴데이즈)

구글X 출신의 다니엘 켈리는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을 개인적인 사명으로 삼고 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치매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한 다니엘은 인지 기능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구글X 이사·수석 엔지니어를 역임한 바박 파르비즈는 아마존 부사장으로 활동할 당시 의료 서비스, 진단, 건강을 위한 머신러닝 구현 등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니엘 켈리는 "제가 어릴 때부터 겪어 온 질병이다. 어떤 식으로든 제 삶의 일부였었다"라고 했다. 

이들은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보다 개인화된 인지장애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뉴데이즈는 300건 이상의 임상 시범과 50건 이상의 메타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AI 동반 솔루션인 '써니(Sunny)'를 개발했다. 

(사진=뉴데이즈)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임상의가 구성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과 더불어 AI 솔루션 '써니'와 인지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들은 AI 동반자 써니와 자주 소통하며, 임상의가 배정하는 장문 대화 연습을 통해 언어 훈련을 하며,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할 수 있다. 

써니는 인지 자극, 인지 훈련, 인지 재활 등을 위한 맞춤형 대화를 생성한다. 써니와의 대화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추억을 주로 다룬다고 한다. 환자는 친구 및 가족과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일련의 질문을 기억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연습하게 된다.

(사진=뉴데이즈)

AI 솔루션 써니는 전문적인 치료와 AI 기반 일상 관리를 결합한 개인 맞춤형 인지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마치 개인 트레이너와 24시간 뇌 트레이닝 센터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다. 뉴데이즈의 시범 프로그램에 참가한 1000여 명의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상태가 좋아졌다", "기억력이 향상됐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뉴데이즈는 "7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저희는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