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힌턴 "부자들, AI 이용해 노동자 대체할 것…AI 아닌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

2025-09-07     진광성 기자
제프리 힌턴 교수. (사진=AI포스트 DB)

인공지능(AI)의 '대부'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AI가 대량 실업과 막대한 이윤을 동시에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자들이 AI를 이용해 노동자를 대체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대량 실업과 엄청난 수익 증가가 발생할 것이다. 소수는 훨씬 더 부유해지고, 대다수는 더 가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힌턴 교수는 "이는 AI의 잘못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AI 시대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팟캐스트 '더 다이어리 오브 어 CEO'(The Diary Of A CEO)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자녀들과 조카들의 일자리 문제를 걱정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제프리 힌턴 교수. (사진=더 다이어리 오브 어 CEO 유튜브)

이에 힌턴 교수는 "그렇다. 다 걱정된다"라고 답했다. 'AI 일자리 대체' 문제와 관련 힌턴 교수는 "창의적인 산업이나 지식 노동 분야가 언급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안다. 내 생각엔 배관공이 대체 위험이 적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힌턴 교수는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콜센터에서 일한다면 정말 두려울 것이다. 일자리 감소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라며 "제 자녀들은 구글에서 10년 일했기 때문에 돈은 충분하다.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만약 돈이 없다면 배관공이 되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힌턴 교수는 지난해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라며 "대기업들이 안전과 관련된 연구를 더 많이 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규제"라고 말한 바 있다. 

제프리 힌턴 교수. (사진=토론토대)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량 실업 문제를 언급한 건 힌턴 교수뿐만이 아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가 5년 내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애고, 미국 내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다만 힌턴 교수는 의료 분야만큼은 AI 관련 일자리 문제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의사들의 효율성을 5배나 높일 수 있다면, 같은 비용으로 5배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라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의료 수요는 사실상 무한하다고 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