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원→14조원'…AI 코딩 '윈드서프' 삼켰던 코그니션, 몸값도 커졌다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 AI(Cognition AI)이 최근 4억 달러(약 5554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코그니션은 102억 달러(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설립 2년여 만이다.
파운더스 펀드가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럭스 캐피탈, 8VC, 엘라드 길, 데피니션 캐피탈, 스위시 벤처스 등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2023년 11월 설립된 코그니션은 코딩 생성 AI 에이전트 '데빈(Devin)'을 개발한 기업이다.
데빈은 맞춤형 웹사이트 제작과 같은 복잡한 코딩 작업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이다. AI 에이전트 데빈에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수행하기 위해 데빈은 단계별 계획을 수립한다. 개발자 도구를 사용해 코드를 작성하고 문제를 스스로 수정하면서 작업을 완료한다.
코그니션은 설립 6개월 만인 지난 4월 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코그니션의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7700억원)였다. 투자를 유치한지 1년 반 만에 몸값이 11조원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코그니션은 "엔지니어들이 설계자가 되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비전에 집중하는 동시에, 자율 에이전트 군단이 나머지 모든 것을 지원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가 풍요로운 세상을 꿈꾼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데빈을 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시장 내 코그니션의 입지는 미미했다. 특정 업무에 특화되긴 했으나, 다른 AI 도구와 비교해 초보적 수준이었다. 내부 연구를 거듭한 코그니션은 데빈을 개발자,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엔지니어링팀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로 성장시켰다.
특히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강화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윈드서프는 AI 코딩 도구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와 코딩 AI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지난 7월 윈드서프를 인수한 이후 코그니션의 연간반복매출(ARR)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코그니션은 AI 코딩을 위한 IDE와 에이전트 등을 포함한 완전한 제품군을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코그니션은 현재 골드만 삭스, 시티, 델, 시스코, 팔란티어 등 업계를 선도하는 고객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캇 우 코그니션 CEO는 "기업을 시작했을 당시, 저희는 평생 코딩에 대한 애정과 10년 이상의 우정을 함께 나누던 소규모 엔지니어 집단이었다"라며 "뉴욕 아파트에 틀어박혀 제품을 직접 만들어냈다. 그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핵심 사명은 변함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