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m 이내 거주하는 직원, 주 3일 출근"…구글 이어 MS도 내년부터 대면 근무 확대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대면 근무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MS는 9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직원들을 상대로 내년부터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미국 시애틀 본사 반경 50마일(80km)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에게 우선 적용된다. 추후 미국 내 모든 법인, 전 세계 지사까지 단계적으로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에이미 콜먼 최고인사책임자는 "저는 90년대 후반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을 때, 항상 사무실에 앉아 노트북도 없이 주로 복도 끝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기술이 발전하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우리는 더욱 개방적이고 글로벌해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런데 팬데믹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우리 팀이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일하는지 살펴보았고, 그 결과는 명확하다"라며 "사람들이 더 자주 대면해 함께 일할수록 발전하고, 더 많은 에너지와 역량을 얻고,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MS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직원이 근무시간의 절반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빅테크 경영진 사이에서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대면 근무가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에이미 콜먼 최고인사책임자는 "대면 근무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해주기를 바란다. 단순히 인원 감축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책을 변경했다"라고 했다.
MS에 앞서 구글도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요구했다. 심지어 구글은 이같은 정책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다만, 50마일 이상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원격근무를 승인받은 뒤 기존 근무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MS는 AI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과 더불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MS는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약 7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만 명을 해고한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에이미 후드 CFO는 "관리자 수를 줄이고, 계층을 축소해 민첩성을 높이는 데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MS는 올해 초 수백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원을 시작했다. MS는 지난해만 2000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지난해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이후 팀 구조를 정렬하고, 사업을 관리하는 일환으로 '게임 사업부'에서 2000명이 넘는 직원을 감원했다.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빅테크는 MS뿐만이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초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성과 관리의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성과가 낮은 사람들을 더 빠르게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