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AI 기업 리플릿, 몸값 4조 넘었다…식지 않는 '코딩 AI 도구 시장'
인공지능(AI) 코딩 도구 개발한 스타트업 리플릿(Replit)이 최근 2억 5000만 달러(약 34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리플릿은 30억 달러(약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리플릿은 10일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로, 2023년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보다 거의 3배나 증가했다. 그간 매출이 고공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금도 순조롭게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게 리플릿의 설명이다.
리플릿은 40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커뮤니티의 지원에 힘입어 1년여 만에 연 매출을 28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로 50배 이상 증가시켰다. 이러한 점을 투자자들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프리즘캐피털이 주도한 라운드에는 아멕스벤처스, 구글 AI 퓨처스펀드, 크래프트, 코튜, 폴 그레이엄 등이 참여했다.
투자금을 유치한 것과 더불어 리플릿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플릿은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글로벌 고객에게 자사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리플릿은 새로운 자율 에이전트인 'Agent 3'를 출시했다.
'Agent 3'는 이전 버전보다 10배 더 높은 자율성을 제공하며, 코드 테스트 및 수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모든 유형의 작업에 대한 복잡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맞춤형 에이전트 및 워크플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리플릿은 'Agent 3'를 놓고 진정한 팀원처럼 일할 수 있는 최초의 에이전트라고 소개했다. 실제 개발자처럼 주기적으로 스스로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용자는 에이전트가 앱을 탐색하고 버튼, 양식, API, 데이터 소스 등을 확인하는 동안 에이전트의 브라우저를 통해 앱의 모든 부분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암자드 마사드 리플릿 CEO는 "저희는 전 세계적으로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바이브 코딩을 현실로 만든 최초의 기업"이라며 "이번 자금 조달과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 유치를 극대화해 기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리플릿은 새롭게 유치한 자금을 운영 확장, 제품 개발 가속화, 글로벌 확장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글 AI 퓨처스 펀드 이사인 조나단 실버는 "리플릿은 AI 에이전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리플릿과 협력해 제미나이를 활용한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이점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브 코딩' 열풍을 타고 여러 코딩 AI 도구 개발사들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 AI(Cognition AI)이 최근 4억 달러(약 5554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코그니션은 102억 달러(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코그니션은 "엔지니어들이 설계자가 되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비전에 집중하는 동시에, 자율 에이전트 군단이 나머지 모든 것을 지원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가 풍요로운 세상을 꿈꾼다"라고 밝혔다.
스웨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러버블(Lovable)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기업 중 하나다. 러버블은 디픽트닷AI, 사나, 앰프필드 등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안톤 오시카(Anton Osika)가 설립한 기업이다. 러버블은 지난해 말 AI와의 채팅을 통해 앱,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러버블은 지난 7월 1500만 달러를 모금한지 5개월 만에 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모금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코딩 AI 기업들이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이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