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AI 기업들, 소셜미디어 개발 방식 답습해선 안 돼"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알파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미래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은 '학습법을 배우는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하사비스 CEO는 최근 아테네에서 열린 행사에서 "AI가 교육과 직업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학습을 최적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통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AI가 매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더 어렵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라면서도 "인공일반지능(AGI)이 10년 안에 도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사비스 CEO는 AI가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며, 이를 통해 '급진적 풍요'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확실히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경력을 쌓는 동안 계속해서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AI 혁명의 혜택, 즉 개인적 이익을 실제로 보지 못한다면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극소수의 기업에서 엄청난 부가 창출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이는 심각한 사회적 불안을 초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사비스 CEO는 AI가 소셜 미디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이다. 그러나 '빠르게 움직여 문제를 해결하자'라는 실리콘밸리의 오래된 사고방식보다는 훨씬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소셜미디어처럼 '클릭'과 '참여'를 쫓는 방식으로 AI 개발에 접근했다간 양극화 문제를 비롯한 각종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반드시 개인에게 유익한 방식으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AI가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잠재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하면 위험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기관과 전문가들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하사비스 CEO는 줄곧 'AI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하사비스 CEO는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하드 포크(Hard Fork)에 출연해 "청소년들이 지금부터 AI 도구를 배우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1980∼19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과 개인용 컴퓨터 태동기를 경험했다. Z세대는 스마폰과 함께 성장했다. 알파세대는 AI 기술을 일상생활의 자연스러운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사비스 CEO는 "AI 도구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도구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도 10대 시절 최신 도구를 사용했다. 기본적인 것들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