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 53조원"…엔비디아부터 LG·세일즈포스까지 투자한 美 피규어AI, 시리즈 C 마무리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AI)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해 눈길을 끈다. 공장·창고 등 실제 환경에서 인간과 함께 작업하도록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피규어AI는 16일(현지시간) 최근 진행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 이상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파크웨이 벤처 캐피탈이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브룩필드 자산운용, 퀄컴벤처스, LG전자,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 유명 투자사·기업들이 참여했다.
엔비디아와 LG전자 등은 피규어AI의 설립 초기부터 투자자로 참여한 기업이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의 지원은 피규어가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이 기술이 일상생활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될 미래에 대한 공통된 믿음을 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피규어AI는 390억 달러(약 53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피규어AI는 투자금을 휴머노이드 로봇 확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구축을 통한 학습 가속화, 헬릭스용 첨단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등 작업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규어AI는 테슬라 옵티머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등과 더불어 중국 AI 휴머노이드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로봇 기업이다. 피규어AI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는 지난해부터 독일의 자동차 업체 BMW 생산라인에서 활약하고 있다.
당시 피규어 02는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의 차체 제작 공정에 투입돼 금속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된 피규어 02는 하루 최대 1000건의 작업을 처리하고 있으며 작업 속도도 상당히 빨라졌다고 한다.
피규어 02에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각, 언어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인간의 언어로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있고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말 피규어AI가 유료 고객들에게 성공적으로 로봇을 납품함으로써 로봇의 일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