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인간 크기' 로봇 만들 때 '소형화·효율화' 추구…기업들 줄서는 로봇 만드는 '이 기업'
많은 로봇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공장 자동화를 위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로봇 소형화·학습 효율화를 추구하는 인공지능(AI)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팩토리(MicroFactory)가 그 주인공이다. 마이크로팩토리는 개집만한 크기의 탁상형 제조 키트를 제작한 기업이다.
마이크로팩토리는 AI 음성 비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연쇄 창업한 이고르 쿨라코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의 빅토르 페트렌코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기업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마이크로팩토리의 로봇 제조 키트는 로봇 팔 두개로 구성돼 있다.
쿨라코프 창업자는 "범용 로봇이 좋긴 하지만, 반드시 휴머노이드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휴머노이드가 아닌 로봇을 처음부터 설계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이면 하드웨어와 AI 측면에서 훨씬 더 간단하며, 더 쉽게 구현할 수 있다"라고 했다.
마이크로팩토리의 키트는 투명한 워크스테이션 형태로 제작됐다. 키트는 회로 기판 조립, 부품 납땜, 케이블 배선 등과 같은 정밀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직접 시범을 보이는 방식으로 훈련시킬 수 있으며, 학습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학습 방식이 AI 프로그래밍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게 쿨라코프 창업자의 설명이다. 그는 "로봇이 작업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직접 동작을 가르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AI 기업들이 모델을 훈련하고 작동시키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동 창업자들은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약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마이크로팩토리의 시제품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다양한 용도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마이크로팩토리는 수백 건의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개발자들의 인기에 힘 입어 마이크로팩토리는 최근 진행된 프리시드 펀딩 라운드에서 15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마이크로팩토리는 3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에는 허깅 페이스의 임원들과 기업가 나발 라비칸트 등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마이크로팩토리는 제품을 제작하고 출하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팩토리는 약 두 달 뒤 제품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5~10년 안에 1억 대의 로봇을 기업에 도입하는 것이 마이크로팩토리의 목표다.
쿨라코프 창업자는 "우리의 성장은 하드웨어 구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년 10배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첫 해에는 하루에 세 대씩, 총 1,000대의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실현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