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AI 일자리 대체 이미 시작됐다…발전 속도 매우 빨라"

2025-09-19     윤영주 기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사진=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업무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능력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아모데이 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개최한 'AI+ DC Summit'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아모데이 CEO는 "AI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면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데이 CEO의 발언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할 만하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이달 초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4.3%로 낮은 상태지만, 근로자들은 정규직 일자리를 잡기 위해 아직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내 흑인 실업률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7.6%)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7월 기준 캐나다 15~14세 청년층 실업률은 14.6%로, 고용 악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7월 중국 청년실업률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사진=앤트로픽)

7월 도시지역 16∼24세(학생 제외) 실업률은 17.8%을 기록했다. 한국 청년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6%p 떨어졌다. 이로써 1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셈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이들의 취업 전망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확산으로 초급 일자리 기회과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모데이 CEO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도 있고, 더 느리게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AI의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남겼다. 아모데이 CEO는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세계에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사람들은 AI가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지만, 'AI는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모데이 CEO가 AI의 일자리 위협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아모데이 CEO는 개발 중인 AI 도구가 향후 1~5년 안에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