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만의 코어 테크로 AI 가전 최강자 입증할 것”…이무형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전자 DA사업부 이무형 CX 팀장(부사장) 인터뷰 코어 테크, 일상의 불편 제거하고 삶의 방식 바꾸다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 반영, 늘 새것처럼 쓰게 한다 이젠 AI 가전 시대, 소비자 행동 너머 마음까지 읽는다
"가전도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그 가치가 확장돼야 한다. 과거의 가전이 집안일을 줄여주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모든 가전이 연결된 환경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스스로 작동하며 우리 삷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에는 센서와 데이터가 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디지털가전)사업부 이무형 CX(소비자 경험) 팀장(부사장)은 23일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코어 테크(Core Tech)는 삼성 가전을 유일무이하게 만들어 주는 경쟁력의 근간이자 소비자들을 미래의 삶으로 인도해 줄 원동력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반세기 전부터 가전 개발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며 가전을 재정의하고 혁신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기존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불편함을 찾아 없애는 방향으로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능(Outstanding)’들을 개발해 왔다”며 “이러한 기능은 불편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은 집안에서 작지 않은 공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면서 콤팩트한 외관을 만드는 게 가전업체들의 공통된 숙제였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 제품을 다양한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가구 형태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반영할 수 있는 기술을 고민했다.
바로 코어 테크의 ‘유연한 사용성(Flexible Use)’ 기술들이다. 이 팀장은 “각기 다른 삶의 형태를 가진 사용자들이 각자에게 최적의 옵션으로 쓸 수 있는 기능들을 끊임없이 연구했다”며, “그 결과물인 ‘유연한 사용성(Flexible Use)’을 위한 기술과 제품들은 삼성 가전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덴티티로 자리잡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제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일상까지 함께 고려해 가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품의 ‘내구성(Durability)’을 높이는 한편,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는 '일상 속 AI'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 내부 카메라가 냉장고에 들어오고 나가는 식재료를 촬영해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 세탁물의 무게, 옷감 재질, 오염도에 따라 맞춤 세탁·건조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를 하고, 약 1cm 높이의 작은 장애물도 인식해 회피하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 가전이 추구하는 방향은 소비자의 관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세탁 맞춤 코스, 에어컨 운전 모드, 오븐 온도와 시간 등 소비자가 가전을 직접 작동시키지 않아도 마치 그 마음을 읽은 듯, 알아서 똑똑하게 작동하는 가전을 개발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가전이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제품에 적용되는 센서와 이를 활용해 얻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센서는 사용자의 다양한 행동을 읽고 이를 데이터로 축적하며, AI가 이를 분석해 사용자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파악하는 카메라 센서 △세탁물의 오염 정도와 무게를 감지하는 센서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해 로봇청소기의 자율 주행 능력을 높이는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센서까지 가전에 적용되는 센서의 종류와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 팀장은 “제품 내부의 센서와 부품 동작 데이터를 기반으로 냉장고는 약 300가지, 세탁기는 약 200가지의 신호를 수집해 이상을 감지하고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 수를 더 늘려 삼성 AI 가전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코어 테크는 결국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추구하는 ‘맞춤형 가전’의 가치를 뒷받침한다”며 “언제나 사용자를 최우선에 두면서 각자에게 맞는 최상의 가치를 제안하는 비스포크 가전과 삼성만의 코어 테크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