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쇼핑 문화 바꾼다는 '젠지세대' 창업자, 111억 모금…"알고보니 빌 게이츠 딸"

2025-09-22     유형동 수석기자
AI 스타트업 피아 공동 창업자인 피비 게이츠(Phoebe Gates)와 소피아 키아니(Sophia Kianni). (사진=피아)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에이전트인 피아(Phia)가 최근 800만 달러(약 111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다. 기술 출시 5개월 만에 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피아는 어떤 기업일까. 

2024년 4월 설립된 피아는 사용자가 4만 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상품을 즉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기반 쇼핑 에이전트를 개발한 기업이다. 올해 4월 공개된 AI 에이전트는 소비자에게 가격 비교, 재판매 가격 계산, 제품 세부 정보 요약, 실시간 가격 인하 추적 기능 등을 제공한다. 

피아는 현재 수십억 개의 패션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수억 개의 상품을 추가로 수집하고 있다. 또한 3억 개 이상의 품목이 색인되어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중고 패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구매 결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사진=피아)

피아의 AI 에이전트는 5개월 만에 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5000개 이상의 브랜드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었다. 몇 개월 만에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피아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자체 LLM(Local Learning Manager)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된 쇼핑 에이전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해석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피아는 자체 멀티모달 에이전트를 구축해 기존 GPT(Global Points Target)보다 10배 빠른 속도와 절반의 비용으로 작업을 수행한다고 한다. 피아의 쇼핑 에이전트는 각 사용자의 취향, 행동, 예산에 맞춰 개인화된 구매 제안을 제공할 예정이다.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도 피아를 주목하고 있다. 피아는 최근 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모금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헤일리 비버, 크리스 제너, 사라 블레이클리, 마이클 루빈 등 유명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피아 창업자의 이름값도 투자 유치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빌 게이츠 MS 창립자와 피비 게이츠. (사진=링크드인)

피아는 피비 게이츠(Phoebe Gates)와 소피아 키아니(Sophia Kianni)가 설립한 기업이다. 피비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의 막내 딸이다. 빌 게이츠 창립자는 "게이츠와 키아니는 사람들이 더욱 스마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 앱과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빌 게이츠는 "피아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쇼핑 방식을 재고하고 있으며, 엄청난 과제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저에게 큰 영감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피비 게이츠와 소피아 키아니는 핀터레스트, 아마존, 메타, 구글 출신 직원들을 영입해 에이전트 고도화·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게이츠와 키아니는 ‘젠지(GenZ·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출생)'세대답게 이른바 '힙'한 콘텐츠들을 찾아 마케팅에 활용 중이다. 피아는 소셜미디어(SNS)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상에서 분석해, 최적의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피아)

키아니는 "바이럴 콘텐츠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마케팅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공동 창업자들은 챗GPT를 적극 활용했다. 피비 게이츠는 "챗GPT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이 극대화된다"라고 전했다. 

게이츠와 키아니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통해 팀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입사원 채용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자체 모델 개발 및 GPU 인프라 등에도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피비 게이츠는 "AI는 거의 모든 산업을 혁신하고 있지만, 쇼핑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라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격을 비교하고 할인 상품을 찾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만, 결국에는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