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허브로 떠오르는 아부다비에 중동 최초 '엔비디아 AI·로봇 연구소' 생긴다

2025-09-22     유진 기자
(사진=TII)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협력이 강화되며, UAE 수도인 아부다비가 AI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AI 캠퍼스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UAE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등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에 대한 대가로 UAE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AI 반도체를 연간 50만 개까지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 산하 아부다비 기술 혁신 연구소(TII)와 엔비디아가 UAE에 차세대 AI 모델 및 로봇 공학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부다비 기술 혁신 연구소는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함께 중동 최초의 AI 기술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AI 기술 센터에서는 차세대 AI 모델, 로보틱스 플랫폼, 휴머노이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센터는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동 최초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동 연구소 설립 논의는 약 1년 전에 시작됐다. TII의 최고경영자인 나즈와 아라즈는 "엔비디아와의 이번 협업은 복잡한 환경에서 추론, 적응, 행동이 가능한 AI 강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엔비디아)

이어 아라즈 CEO는 "첨단 로봇 플랫폼과 강력한 AI 모델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지각, 제어, 언어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지능형 기계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 기관은 실제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하고, 구현된 AI 모델, 최첨단 로봇 공학 및 휴머노이드 스택, 실시간 로봇 시스템용으로 설계된 하드웨어를 통해 물리적 AI 분야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플랫폼과 전문 지식을 TII의 다학제적 연구 역량과 통합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및 운영 담당 부사장인 카를로 루이스는 "이번 출시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부사장은 "아부다비의 TII와 협력해 중동 최초로 로봇공학 분야로 센터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연구자와 혁신가들이 지능형 시스템의 미래를 형성하는 획기적인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UAE는 '오일머니'에 의존하는 중동 주요국과 달리 인공지능 육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UAE가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까지 공개했다.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활용해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