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요금제로 유료 전환 유도…오픈AI, 인도네시아에 6000원대 요금제 ‘챗GPT 고’ 출시

2025-09-24     진광성 기자
(사진=오픈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저가 요금제인 '챗GPT 고'를 출시했다. 낮은 소득 수준을 고려한 저가 요금제를 제공함으로써 유료 구독 전환을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닉 털리 오픈AI 챗GPT 총괄 책임자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챗GPT 고'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월 7만 5000루피아(약 6290원)로, 지난 달 첫 선을 보였던 인도(월 399루피, 약 637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기존 월 34만 9000루피아(약 2만 9000원)인 플러스 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하다. 챗GPT 고를 구독한 인도네시아 사용자들은 'GPT-5'를 비롯 기타 기능들을 저렴한 비용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무료 요금제와 비교해 메시지 처리 한도, 이미지 생성 횟수, 파일 업로드 횟수 등이 10배 더 많이 제공된다. 

또한 이전 대화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어, 더욱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할 수 있다. 닉 털리 책임자는 인도에서 '챗GPT 고'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유료 가입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는 챗GPT를 일상 업무에 가장 자주 사용하는 국가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사진=비주얼캐피탈리스트)

오픈AI는 지난 달부터 모든 요금제에서 현지 통화 가격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요금제를 놓고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유료 구독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가 잇따라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구글과 인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구글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 저가 요금제인 'AI 플러스'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AI 플러스' 요금제는 월 7만 5000루피아를 지불해야 구독할 수 있다. 

구글 AI 플러스 요금제는 사용자에게 제미나이 2.5 프로 접근 권한과 더불어 플로우, 위스크, 비오 3 패스트 등과 같은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제공한다. 더불어 구글의 AI 연구 보조 도구인 '노트북(Notebook)LM'의 향상된 기능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약 2억 8000만명)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연령이 29세인 인도네시아는 대다수 인구가 디지털에 익숙하기 때문에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국적 정보분석업체 비주얼캐피탈리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챗GPT를 업무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국가 순위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인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시장은 AI 기업들에게 필수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동남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AI 시장 내 입지를 좌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