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1만명 넘게 짜른 액센츄어, 무슨 일?…"AI, 기존 인력 재교육으론 늦다"

2025-09-26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액센츄어)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는 지난 3개월 동안 전 세계 직원 1만 1000명 이상을 감축했다. 인공지능(AI)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들에게 AI를 교육하는 것보다, 전문가들을 영입해 투입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액센츄어를 이끄는 줄리 스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해 재교육(리스킬링)은 실현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일정에 따라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위트 CEO의 발언은 현재 시장 상황과 회사의 사정이 급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교육시켜서 원하는 전문가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고,  당장 그 기술을 가진 외부 전문가를 데려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액센츄어는 지난 달 말 기준 77만 9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전 79만 1000명에서 1만 1000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 액센츄어는 구조조정으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퇴사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직전 분기 대비 퇴직금 등 기타 비용이 2억 5000만 달러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CEO. (사진=The World Economic Forum)

액센츄어는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 회계연도에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률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위트 CEO는 액센츄어 전체 직원 수가 내년에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트 CEO는 "우리는 혁신가들의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주요 전략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액센츄어의 숙련된 AI 또는 데이터 전문가 인력은 2년 전 4만 명에서 현재 7만 7000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스위트 CEO는 이전에도 AI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며, 성과와 결과를 보여주는 항목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AI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견해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줄리 스위트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현재 하는 일에 AI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면 재창조가 아니며,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라며 "AI를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재창조하지 못하는 기업은 입지를 잃을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액센츄어)

아울러 그는 "2013년 디지털 전환을 겪었을 때, 저는 북미 CEO가 된 후 기술 리더들을 모아 지난 5년간 교육을 받은 사람이 몇 명인지 물었다. 소수에 불과했다"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AI는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대부분의 리더들은 '최고의 학습자'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위트 CEO는 "전 세계적으로 AI의 책임감 있는 사용에 대한 논의와 노력이 활발하다. 액센츄어도 이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