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CEO "핵무기와 달리, AI는 모두에게 필요…소버린 AI 역량 키워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국가가 챗GPT·제미나이 등 모델을 활용하면서도 자체 인공지능(AI)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유튜브 채널 'Bg2 포드'에 출연해 AI가 국가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폭탄은 필요 없지만, AI는 모두에게 필요하다"라며 "AI는 현대 소프트웨어이자 재창조된 컴퓨팅이다. 모든 국가가 AI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각 국가들이 자국의 역사와 문화, 가치를 AI에 담아야 한다며 소버린 AI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버린 AI(Sovereign AI)는 특정 국가나 기관이 외부 의존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AI 기술을 개발·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젠슨 황 CEO는 "모든 국가는 챗GPT, 제미나이, 그록, 클로드 등 모델을 사용해야 하지만, 동시에 자체 AI 구축 역량을 키워야 한다. 언어 모델뿐만 아니라 산업, 제조, 국가 안보 모델 등 다양한 지능을 스스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국가는 에너지 인프라, 통신, 인터넷과 같이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엔비디아가 역할을 하는 분야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해야 군사적으로 강해지고 안보가 확보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기를 원하고 전 세계가 미국 기술 위에 구축되기를 바란다"라면서 "미국 기술이 전 세계에 확산돼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라고 했다.
젠슨 황 CEO는 중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중국시장에서 9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제재 정책으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낮차졌고,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자체 AI 반도체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젠슨 황 CEO는 "중국은 '996 문화(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가진 매우 혁신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다. 규제도 적다. 중국이 AI 칩을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그들은 제조 강국이다. 우리보다 몇 년 뒤처져 있는 게 아니라 겨우 '나노초' 정도 뒤처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중국시장에서 경쟁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물론 미국의 이익에도 환상적이다. 이는 공존할 수 있다"라며 "중국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이 중요한 시장에서 경쟁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미국 H-1B 비자에 대한 의제도 다뤄졌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다. 미국 기업이 고급 인재를 채용해 인력 공백을 메우는 수단으로 평가돼 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연간 1인당 1000달러에서 그 100배인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로 증액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젠슨 황 CEO는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 평판을 가지고 있다. 저는 부모님으로부터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미국에 와서 식당에서 일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람"이라면서 "그러나 10만 달러라는 비용은 대기업에 유리하고 스타트업에 불리하며, 미국 외 지역으로 투자를 가속화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