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출신 창업자들이 만든 AI 바이브 코딩 도구…출시 2주 만에 30억 벌어다줬다

2025-10-07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애니싱)

최근 2년 간 결과물의 느낌(바이브)만 제시하면 인공지능(AI)이 코드를 짜주는 '바이브 코딩' 도구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딩 도구를 개발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AI 기업 러버블은 '바이브 코딩' 열풍을 타고 제품 출시 8개월 만에 연간반복매출(ARR) 1억 달러를 달성했다. 

AI 코딩 기업 리플릿(Replit)도 최근 2억 5000만 달러(약 34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더불어 ARR도 28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코딩 AI 기업들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 내 새로운 AI 코딩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끈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애니싱(Anything)은 풋워크(Footwork)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1100만 달러(약 15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애니싱은 1억 달러(약 141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봇물 터지는 신제품 홍수 속에서 '애니싱'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애니싱 창업자들. (사진=애니싱)

애니싱은 구글·유튜브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활동한 드루브 아민(Dhruv Amin)과 마커스 로우(Marcus Lowe)가 2021년 설립한 기업이다. 두 사람은 구글에서 나와 각자 스타트업을 설립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제대로 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달았다고 한다. 

드루브 아민과 마커스 로우는 애니싱을 설립하고, 부트스트랩 방식의 개발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했다. 매출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거대언어모델(LLM)이 등장한 이후 생성형 AI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야겠다고 판단했다. 

2023년 해당 사업을 접은 애니싱은 AI 기반 앱 도구 개발에 착수했다. 2024년 첫 텍스트 기반 앱 개발 도구를 출시한 이후 제품 고도화를 거쳐 지난 8월 AI 바이브 코딩 툴을 출시했다. 코딩 툴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완벽한 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됐다. 

AI 코딩 도구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사진=애니싱)

애니싱은 자사의 도구가 기존 코딩 스타트업들의 도구들보다 더 실용적이라고 주장했다. 결제부터 호스팅에 이르기까지 앱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부가적인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를 주도한 풋워크의 제네럴 파트너인 니킬 바수 트리베디는 "기존 도구들은 프로토타입 개발에 뛰어나지만, 즉시 제품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실제 애니싱의 도구는 바이브 코딩 기업으로 제작한 프로토타입을 앱 스토어에 올리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제공한다고 한다. 

애니싱의 AI 도구는 실제 엔지니어처럼 코드를 작성하고, 테스트를 스스로 진행한다. 문제가 생길 경우 다시 시도하고 해결하기를 반복한다. 모든 작업이 15분 안에 끝난다는 게 애니싱의 설명이다. 애니싱의 바이브 코딩 툴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진=애니싱)

단 2주 만에 매출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달성했다. 드루브 아민은 "우리와 같은 사업을 구축하는 기업들을 본 적이 없다"라며 "사람들이 우리 덕분에 수익을 창출하는 앱을 만드는 업계의 쇼피파이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브 코딩' 열풍을 타고 여러 코딩 AI 도구 개발사들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 AI(Cognition AI)이 최근 4억 달러(약 5554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코그니션은 102억 달러(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러버블(Lovable)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기업 중 하나다. 러버블은 디픽트닷AI, 사나, 앰프필드 등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안톤 오시카(Anton Osika)가 설립한 기업이다. 러버블은 지난해 말 AI와의 채팅을 통해 앱,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