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AI 시장에 거품 낀 건 사실…사회에 가져다줄 혜택은 엄청날 것"

2025-10-07     유진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아마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인공지능(AI) 시장에 '버블(거품)'이 존재한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사회에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테크 위크'에 참석해 AI 투자 열풍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AI 투자 열풍을 1990년대 바이오테크 및 제약 회사 붐과 비교하며 "많은 회사가 결국 파산했지만, 생명을 구하는 약물 개발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시장에 거품이 껴 있기 때문에 모든 실험이나 아이디어에 자금이 지원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투자자들은 흥분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나쁜 아이디어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아마도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중하게 옥석을 가리는 것이 아닌 AI 관련 기업에 무작정 투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모두 현실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AI는 현실이며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다"라며 산업 거품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사진=아마존)

베이조스 창업자는 "거품이 그렇게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버품이 가라앉고 누가 승자인지 알게 되면 사회가 그 발명품으로부터 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라며 "AI 시장도 똑같다. AI가 사회에 가져다줄 혜택은 엄청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이 자리에서 향후 수십 년 안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또한 로봇이 힘든 일을 대신 처리하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우주에 건설될 것이라고도 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우주에서는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AI 거품론'에 대해 언급한 건 베이조스뿐만이 아니다. 오픈AI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Bret Taylor)도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붐을 1990년대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 "AI가 경제를 혁신할 것이라며, 인터넷처럼 미래에 막대한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일러 의장은 "우리는 거품 속에 갖혀 있고 많은 사람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AI 시장이 혼란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산업 기회와 경제적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AI에 대한 투자 환경이 1990년대 닷컴 버블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테일러 의장은 "1999년 당시 많은 기업들이 무너졌다"라면서 "결국 구글 등 기업들이 살아남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