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칼럼] 광주 AI 세계화 물꼬 튼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의 퇴장

2024-01-26     유형동 대표·발행인
김준하 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 (사진=AI포스트)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사업단) 단장이 25일 퇴임했다. 임기 10개월여 만이다. 김 단장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광주 인공지능(AI) 사업을 세계에 알리고, 생태계 기반을 견고히 하며 그간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퇴장이다.

김 단장의 '10개월'을 놓고 광주 AI 업계와 전문가들은 "꽤 잘했다"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조직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꿔놓았고, 유관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광주 AI 산업 생태계를 견고히 다지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할 말은 하는 '용기 있고 당당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의 사임이 아쉬운 이유다. 특히 광주의 AI를 전국으로, 세계로 알려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취임 이후 캐나다를 방문해 '광주 AI 인프라'를 앞세워 세일즈를 야무지게 잘해냈다. 그 결과 캐나다 국립 장학재단 '마이탁스(Mitacs)'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고, 광주 AI 융합 대학생들이 캐나다에서 교육,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글로벌 AI 컨퍼런스 'AICON 광주 2023' 당시 IBM,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Nvidia) 등 세계적 AI 연구자 및 개발자들을 광주로 불러 들이기도 했다. 이후 한국MS와 같은 굴지의 기업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하며 '광주 AI' 세계화에 불씨를 지폈다. 김준하 단장의 세일즈 덕분에 광주에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고, 유망한 기업이 즐비하다는 것을 다른 국가에서도 알게 됐다. 

김 단장은 사업단 조직의 안정,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단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산하 기관'으로서의 한계를 꼬집었다. 앞으로 3대 사업단장 공모 등 후임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누가 후임으로 오더라도 '광주 AI' 수출 움직임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김 단장의 퇴장을 보며, 화두(話頭)로 틀어쥐어야 할 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