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챗GPT' 만든 기업, 기술 공개 한 달 만에 '인도 첫 AI 유니콘' 등극…"대세는 LLM"
차량 호출 서비스 '올라' 창업자 바비시 아가르왈 세 번째 사업으로 AI 스타트업…지난달 LLM 공개 크루트림, 다양한 인도 언어 학습한 '챗봇' 출시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비상장 신생기업, 이른바 ‘유니콘 기업’이 인도에서도 대거 탄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인도에서 탄생한 유니콘 기업은 총 107개사로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유니콘에 등극한 인도의 한 스타트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도 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서는 최초이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올라(Ola) 창업자 바비시 아가르왈(Bhavish Aggarwal)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크루트림이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335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가르왈 CEO는 유니콘이 된 최초의 인도 AI 스타트업이라고 부연했다.
크루트림은 지난해 12월 인도의 첫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아가르왈 CEO는 “챗GPT 등 언어모델들은 영어가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에 인도의 문화, 언어, 기풍을 담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LLM을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에 유니콘에 등극한 것이다. 크루트림은 산스크리트어로 '인공'을 의미한다.
특히 크루트림의 LLM은 수 십가지의 인도 현지 언어를 학습한 모델이다. 힌디어, 칸나다어, 마라티어, 오디야, 텔루구어 등 언어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인도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대화형 AI 비서를 출시한다는 것이 기업 측의 설명이다.
인도어 실력만큼은 GPT-4 모델보다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크루트림은 다음 달 기업의 이름을 딴 챗봇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개발자와 기업들에게도 API를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크루트림의 경우 아가르왈 CEO의 세 번째 사업이다. 그의 첫 번째 사업인 올라도 인도 내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가르왈 CEO는 "첫 번째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감돼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인도에서는 AI 챗봇에 대한 수요가 유독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고, 문맹률이 높아 AI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인도 AI 스타트업들은 가성비 좋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가르왈 CEO는 "인도는 자체 AI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인도 최초의 완전한 AI 컴퓨팅 스택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