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 엔비디아와 슈퍼컴퓨터 구축…"AI 신약 개발 가속"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제약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릴리와 협력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제약 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환자에게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신약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다.
릴리의 디오고 라우 수석부사장 겸 최고정보·디지털책임자는 "최초의 인간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부터 시판까지 평균 약 10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릴리는 12월 슈퍼컴퓨터와 AI 공장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며, 1월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우 수석부사장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종류의 힘으로 발견하려는 것들은 2030년에 실제로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150년 역사의 제약회사로서 우리의 가장 강력한 자산 중 하나는 수십 년의 데이터다"라고 강조했다.
릴리가 운영할 슈퍼컴퓨터는 DGX B300 시스템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NVIDIA DGX SuperPOD'다. 1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동되는 단일 네트워크에서 실행될 예정이다. 슈퍼컴퓨터는 신약 발굴을 위한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동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잠재 의약품을 테스트하기 위해 수백만 건의 실험에서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게 돼 신약 발견 노력의 범위와 정교함을 극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새로운 과학 AI 에이전트는 연구자가 디지털 및 물리적 환경에서 추론, 계획·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엘리 릴리의 최고 AI 책임자인 토마스 푹스는 "슈퍼컴퓨터는 정말 새로운 과학 기기다. 생물학자들에게는 거대한 현미경과 같다"라며 "이 슈퍼컴퓨터 덕분에 이전에는 그렇게 거대한 규모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릴리 튠랩(Lilly TuneLab)에서 여러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릴리 튠랩은 릴리가 수년 간 자체 연구를 통해 신약 개발 모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및 머신러닝 플랫폼이다. 해당 데이터의 가치는 1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엔비디아의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인 킴벌리 파월은 "이러한 스타트업에 추가적인 시작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강력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지점에 도달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다"라며 "회사가 이러한 노력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