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자산이 2조, 뭘로 돈 벌었을까?…저커버그 기록 깬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2025-11-03     유형동 수석기자
메르코르 공동 창업자들. (사진=메르코르)

불과 20세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창업한 동갑내기 친구 창업자들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따돌리고 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등극했다. AI 스타트업 메르코르(Mercor)를 창업한 브렌던 푸디, 아다르쉬 히레마스, 수리아 미다가 그 주인공이다.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세 사람은 모두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조지타운대,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2023년 초 이들은 메르코르를 설립했고, 채용을 간소화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초기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개발자가 풍부한 인도 시장과 미국 스타트업을 매칭하는 온라인 프리랜서 마켓플레이스였다. 

하지만 AI 모델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고급 전문가들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파악한 이들은 사업 방향을 빠르게 전환했다. 메르코르는 과학자, 의사, 변호사 등 AI 모델 훈련을 수행할 전문가를 기업에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만 명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할 정도로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 등 굴지의 기업들이 메르코르 플랫폼에 주목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다. 최근 진행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메르코르는 100억 달러(약 14조 3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각각 약 22%의 지분을 보유한 세 사람의 순자산이 20억 달러(2조 8600억원)를 돌파했다. AI 채용 플랫폼에 승부를 건 22세 청년들의 자산이 2억원을 훌쩍 넘겼다. 억만장자란 개인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넘는 사람을 일컫는다. 

세 사람은 22세에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에 등극한 셈이다. 이들은 만 23세에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마크 저커버그의 기록을 깼다. 메르코르 측은 "적합한 인재를 최적의 기회에 매칭하면 10배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메르코르는 각 전문가의 역량을 이해하고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와 연결하기 위해 매칭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메르코르)
(사진=메르코르)

벤처캐피털 업계에선 메르코르를 놓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든 사람을 모든 직업이나 업무에 원활하게 연결, 통합된 글로벌 노동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메르코르의 목표다. 

푸디 CEO는 "스마트한 직무 매칭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프로젝트는 그저 직원들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처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