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트로픽' 잘 나가는 AI 기업들이 급구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 무슨 일하나?

2025-11-04     진광성 기자
(사진=팔란티어)

최근 들어 챗GPT 개발사 오픈AI,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 채용을 대거 늘리고 있다. 이에 '전방 배치 엔지니어'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고객 맞춤형 AI 엔지니어로 불리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가 채용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방 배치 엔지니어'는 고객사 현장에 직접 투입돼 AI 모델을 현장에 적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AI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자사 데이터와 AI 모델을 결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전방 배치 엔지니어는 고객사에 투입돼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코딩 역량이 뛰어나야 하며, 고객과의 소통에도 능숙해야 한다. 

현장 업무가 가능한 인재가 우선적으로 선발된다. 전방 배치 엔지니어는 산업별 환경에 맞게 AI 모델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들이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팔란티어)

기업들의 AI 도입 수요가 높아지며 오픈AI, 앤트로픽, 코히어 등 AI 기업들이 해당 인력을 적극적으로 물색 중이다. 오픈AI는 올해 초 FDE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해당 인원을 50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앤트로픽도 ‘적응형 AI’ 부서를 올해 5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인디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방 배치 엔지니어 구인 건수는 1~9월 사이 8배 이상 늘었다. 고객사에 엔지니어를 배치해 모델 구축 단계에서 도움을 받는 구조는 팔란티어(Palantir)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팔란티어는 약 20년 전부터 엔지니어를 고객사에 배치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팔란티어 인력의 절반 가량이 '전방 배치 엔지니어'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픈AI와 코히어도 팔란티어 방식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코히어의 에이던 고메즈 최고경영자는 “고객 계약 초기 단계부터 엔지니어가 직접 고객사에 배치된다"라고 말했다. 

오픈AI도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팔란티어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농업용 AI 도구를 개발했고, 농약 사용량을 60~70% 줄이는 성과를 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인간 개발자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전방 배치 엔지니어가 차세대 핵심 직종으로 부상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