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CEO "AI 도입으로 사내 160만 개 일자리 모두 변화할 것"

2025-11-05     마주영 기자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사진=CGFTheForum)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이끄는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미국 내 모든 직원들의 역할을 개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시오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맥밀런 CEO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월마트는 미국 내 160만 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약 210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맥밀런 CEO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어떤 식으로든 변할 것이다. 주차장에서 쇼핑카트를 회수하는 것부터 기술자들의 업무 방식, 경영진의 역할까지 모두 AI에 의해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근 오픈AI와 협력해 챗GPT 기반 쇼핑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월마트)

월마트와 오픈AI는 고객과 회원들이 챗GPT의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 기능을 통해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사용자들은 식사 계획, 생필품 재고 확인, 새로운 상품 찾기 등 질문을 통해 간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월마트는 직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작업을 돕는 AI 도구를 제공 중이다. 초기 야간 재고 관리용으로만 사용됐던 AI 도구는 직원들이 집중해야 할 업무에 대한 지침을 주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그 맥밀런 CEO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새로 제공되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고, 배우고, 적응하고, 가치를 더하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수년 후에도 여전히 정말 큰 고용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월마트)

맥밀런 CEO는 AI가 월마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그 맥밀런 CEO가 AI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몇 달 전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 월마트 본사에서 개최된 '오퍼튜니티 서밋'에서 "AI는 사실상 모든 일자리를 바꿀 것이다.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떠올리지 못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월마트 내부에서도 일부 업무와 직무가 감축되고 또 다른 직책이 생기는 등 직무 구성은 크게 바뀔 것이다"라면서도 "매출이 증가해도 앞으로 3년간 월마트 인력 규모는 줄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표는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빅테크들은 전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와 더불어 기존 업무가 자동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수많은 기업들이 수천 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