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이어 우주에도 AI 데이터센터가?…구글, '프로젝트 선캐처' 구상 제시
구글이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띄워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수급한다는 일명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 구상을 내놨다.
구글이 발표한 '프로젝트 선캐처'는 태양광 패널과 AI 전용 반도체를 탑재한 소형 위성을 우주로 띄우겠다는 게 핵심이다. 구글은 "태양은 궁극적인 에너지원으로, 인류 전체 전력 생산량의 100조 배 넘는 에너지를 방출한다"라고 밝혔다.
AI 수요가 폭증하며 갈수록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태양이라는 무한한 에너지 원천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위성에 탑재된 태양광 패널은 지구보다 최대 8배 더 생산적이며, 거의 연속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배터리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구글은 우주가 AI 컴퓨팅을 확장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글이 제시한 우주 데이터센터는 수십 기의 소형 위성으로 구성된다. 소형 위성 여러 대에는 AI 연산을 위해 설계된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가 탑재된다.
위성 간 '자유공간 광통신'이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구글은 반경 1km 내에서 81기의 위성이 편대 비행을 하며, 통신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글이 자체 개발한 ‘트릴리움 TPU(Trillium TPU)’는 5년 임무에 해당하는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도 손상 없이 작동했다.
구글은 2027년 초 두 기의 시범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구글 측은 "우주 환경에 더욱 자연스럽게 적합한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와 태양광 수집, 컴퓨팅, 열 관리가 긴밀하게 통합된 기계 설계를 결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AI 인프라의 핵심은 전력, 냉각수, 부지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선 세계 최초로 풍력 에너지를 활용한 수중 데이터 데이터센터가 구축됐다. 데이터센터는 95% 이상이 친환경 전력으로 구동되도록 설계됐다.
당국은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 22.8%를 줄이고, 물 사용량과 토지 사용을 각각 100%와 9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이번에 구축된 데이터센터는 해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데이터 인프라가 결합된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냉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수중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
프로젝트 계약자 중 하나인 선에너지그룹의 황디난 회장은 "동중국해가 상하이에 독특한 해상 풍력 발전 자원을 제공한다"라며 "도시 경제와 주민에게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