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 CEO "AI 버블 아닌 'LLM 버블'…내년 터질 수 있다"

2025-11-20     마주영 기자
허깅페이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클레망 들랑그. (사진=세콰이어캐피탈)

인공지능(AI) 산업에 과도하게 자금이 집중돼 있다는 'AI 버블론'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AI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AI 투자 열풍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클레망 들랑그는 최근 악시오스 행사에 참석해 현재 AI 버블이 아닌 거대언어모델(LLM) 버블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LLM 버블이 곧 터질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들랑그 CEO는 이 자리에서 "LLM은 AI의 일부분일 뿐이며 AI 산업 전체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라며 "이미지, 영상,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AI 기술은 이제 막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훨씬 더 많은 LLM 버블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더 작고 특화된 모델이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들랑그 CEO는 "모든 사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AI 모델에 관심과 자금이 집중돼 있다"라며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더욱 맞춤화되고 전문적인 다양한 모델이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깅페이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클레망 들랑그. (사진=세콰이어캐피탈)

들랑그 CEO는 은행 고객용 챗봇을 예로 들며 "은행 챗봇이 인생의 의미를 알려줄 필요는 없다. 더 저렴하고 더 빠른 맞춤형 모델이 AI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LM 버블이 터질 경우 회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깅페이스는 신중하게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들랑그 CEO는 "허깅페이스는 투자금 4억 달러 가운데 절반을 은행에 예치해 두고 있다"라며 "많은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단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공지능(AI)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도 수년 전부터 LLM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몇 년 안에 LLM을 쓰는 사람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도 최근 AI 버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피차이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AI 투자의 성장이 '특별한 순간'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AI 붐에는 어느 정도 '비이성적'인 요소가 있다"라며 "인터넷 산업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분명히 과도한 투자가 많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AI 거품 붕괴 시 타격을 피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피차이 CEO는 "우리를 포함해 면역이 있을 회사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유명 투자자들이 잇따라 AI 기술주를 매각하며 'AI 거품론'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