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약 1억 명이 쓴 음악 생성 AI…수노, 36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
음악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수노(Suno)'가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멘로 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엔비디아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엔벤처스, 할우드 미디어 등 유명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수노는 24억 5000만 달러(약 3조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수노가 대규모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을 두고 최근 경쟁사인 유디오의 저작권 분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며 수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수노는 글로벌 3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AI 모델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유디오는 최근 메이저 음반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수노도 비슷한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노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해 노래를 만드는 AI 모델을 개발한 AI 스타트업이다. 수노의 AI 음악 생성 모델은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와 오디오코더를 결합해 작동한다. 실제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사의 AI 모델을 작곡 작업에 활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수노를 활용해 음악을 만든 이용자들의 사연이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통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 초 혜성처럼 등장한 밴드 '벨벳 선다운(The Velvet Sundown)'의 음악이 수노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밴드 벨벳 선다운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리스너 100만 명을 돌파했다.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서 '밴드의 음악이 수노로 만든 것과 같다'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밴드 대변인 앤드루 프렐론은 "일부 곡은 AI 음악 생성 모델 '수노'를 활용해 만들었다"라며 논란을 종결했다.
수노 측은 "지난 2년 동안 거의 1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수노에서 음악을 제작했다. 그중 다수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도 몰랐던 열정을 발견했다. 최고의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수노를 일상 업무에 접목시켰고, 수노를 통해 신인 아티스트들이 업계 주요 차트에서 인정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노는 전문가들을 위한 더욱 정교한 도구를 만들고, 음악을 통해 사회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하는 데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수노 측은 "음악의 미래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사람들이 창작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수많은 순간에 우리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