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美 월가 일자리 급변…"은행들, 3~5년 내 일자리 20만개 감축"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미국 월가의 일자리 2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AI를 도입하면서 향후 3~5년 동안 최대 20만개 일자리를 감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기존에 인간이 수행하던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분석, 재무 추세 평가 및 위험 평가와 관련된 직책은 특히 취약한 분야로 평가됐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여기서 핵심 정보를 뽑아내는 능력은 인간이 AI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BI가 전세계 정보기술(IT) 담당 최고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부서 인력이 평균 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4분의 1은 전체 인원의 5~10%에 달하는 가파른 일자리 감소를 예상했다.
이에 은행들은 분석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직책의 신규 채용 인원을 최대 3분의 2까지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 변화는 은행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로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은행들의 세전 이익은 2027년 12~17% 더 높아질 예상됐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향후 생성형 AI가 생산성과 수익을 최소 5% 이상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AI가 어떤 분야에서보다 은행업계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