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등극 1년 만에 몸값 3배 뛴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3580억원 투자 유치

2025-01-26     유형동 수석기자
(사진=일레븐랩스)

음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최근 진행된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58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8000만 달러를 투자받을 당시 10억 달러였던 기업 가치가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뛰었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펀딩 라운드는 아이코닉 그로스가 주도했으며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일레븐랩스의 AI 음성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일레븐랩스는 팔란티어와 구글에서 각각 근무했던 마티 스타니시우스키(Mati Staniszewski)와 피오트르 다브코프스키(Piotr Dabkowski)가 2022년 설립한 기업이다. 

(사진=일레븐랩스)
(사진=일레븐랩스)

폴란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두 사람은 어릴 적 시청했던 미국 비디오들의 열악한 더빙 품질을 AI로 개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들은 일레븐랩스를 창업하고 2023년 1월 첫 베타 제품을 출시했다. 

그해 6월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이미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레븐랩스는 32개 언어에 걸쳐 현실적이고 다재다능한 음성 및 음향 효과 생성 AI 모델을 내놓았다. 기업들,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에 모델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일레븐랩스)

이후 오디오북, 뉴스 기사 음성 지원, 게임 캐릭터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미디어 통역, 광고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 AI 기술이 활용됐다. 또한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되돌려주고, 일상 생활에서 AI 음성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일레븐랩스의 기술이 도움이 됐다. 

사용자들이 늘자 매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구독에 따른 연간반복수익(ARR)도 2년여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ARR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투자자들은 "일레븐랩스의 잠재력은 상당하다. 고객들이 늘고 있는 속도를 보면 알 수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