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해독한 2000년 전 고대 로마 두루마리엔 어떤 내용이?…첫 단어 "역겹다"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그을린 고대 로마 두루마리 문서의 일부 문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복원됐다. 해당 문서에서 '역겹다'라는 단어가 확인돼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도서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두루마리 문서 속의 첫 번째 텍스트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과 기타 컴퓨터 기반 기술이 활용됐다.
가장 첫 번째로 확인할 수 있었던 단어 중 하나는 '역겨움'이라는 그리스어였다. 옥스퍼드대 도서관의 이사인 리차드 오벤든은 성명을 통해 "컴퓨터 과학자, 사서, 학자들이 협력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두루마리를 펼치려고 하면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어, 2000년 동안 문서의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과거에도 헤르쿨라네움에선 수 백개의 그을린 두루마리가 발견됐으나 이를 열어 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산산조각 났었다.
이제 AI 기술의 발전으로 두루마리를 펼치지 않고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역겨움'이라는 단어는 텍스트가 두 줄 이어지는 동안 두 번이나 등장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작품의 제목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남은 텍스트를 필사하고 번역하는 등의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2000년 전 고대 도시 폼페이는 그리스와 로마 문화 문명의 영향 아래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
놀라울 정도의 문화를 꽃피우던 도시다. 기원후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해 도시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화산재가 도시 전체를 덮어 버린 것.
화산재로 찬란했던 도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역설적이게도 화산재가 도시 전체를 완벽하게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화산 폭발로 타버린 두루마리 속에 적힌 단어를 밝히는 연구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