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칩 규제 비웃는 中…"이웃나라서 엔비디아 AI 칩 '블랙웰' 사온다"
2025-03-04 유진 기자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탑재 제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중국 판매상들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 주변국에 법인을 등록한 기업들을 통해 엔비디아 블랙웰이 들어간 서버를 구매하고 있다.
이 법인들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법인들은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서버를 구매한 뒤 일부를 중국에 재판매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6주 이내에 제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수출을 규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엔비디아 칩이 지속적으로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블랙웰 탑재 서버 외 다른 칩들도 중국에서 유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엔비디아의 호퍼 시리즈 중 하나인 H200 제품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8대의 H200이 탑재된 서버의 경우 중국에서 약 25만 달러(약 3억 6000만원)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수출이 제한되는 반도체의 양과 종류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