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위탁생산' 폭스콘, 대만 최초 AI 모델 출시…"H100 120장으로 4주 만에 완성"
애플의 최대 위탁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대만 최초의 인공지능(AI) 모델인 '폭스브레인(FoxBrain)'을 출시했다. 고급 추론 성능을 갖춘 AI 모델을 단 4주 만에 구축했다고 알려졌다.
폭스콘은 10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을 통해 고급 추론 AI 모델인 '폭스브레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폭스브레인은 데이터 분석, 의사 결정 지원, 문서 협업, 수학, 추론 및 문제 해결, 코드 생성 등과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룹 내부 시스템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됐다. 폭스브레인은 대만 최초의 대규모언어모델(LLM)로, 대만에서 사용되는 중국어 번체에 최적화된 추론 능력을 갖췄다.
폭스콘 AI연구센터 소장은 "폭스콘 모델은 매우 효율적인 훈련 전략을 채택해 컴퓨팅 파워를 맹목적으로 축적하는 대신 훈련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신중하게 설계된 훈련 방법과 리소스 최적화를 통해 강력한 추론 기능을 갖춘 로컬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라고 했다.
폭스브레인은 메타의 라마 3.1 구조를 기반으로 AI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H100 그래픽 처리장치(GPU) 120장을 사용해 학습됐다. 엔비디아가 대만에 본사를 둔 슈퍼컴퓨터 ‘타이베이-1’과 기술 컨설팅을 지원했다. 그 결과 약 4주 만에 고성능 AI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폭스브레인은 수학적 추론 분야에서 메타 라마 3.1 모델의 성능을 능가했다고 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비교했을 때 약간의 성능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에 매우 가깝다는 게 폭스콘의 설명이다.
폭스콘은 앞으로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폭스브레인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고 오픈 소스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제조, 공급망 관리 및 지능형 의사 결정에서 AI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아이폰의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전자제품 제조 산업 중심에서 AI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한편 폭스콘은 AI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말 647억 2000만 달러(약 95조 26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고객들의 높은 수요와 더불어 가전 제품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