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코어위브와 17조원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MS와 더 멀어지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와 119억달러(약 17조3014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임대하는 사업을 한다. 쉽게 말해 GPU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서버를 임대한다. 구하기 어려운 엔비디아 AI 칩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클라우드 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코어위브의 주요 고객사는 메타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다. 오픈AI와 코어위브의 계약은 5년간 유지되며,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코어위브 지분의 일부도 확보할 예정이다.
코어위브는 사모 방식으로 3억 5000만달러(약 5088억원)의 주식을 발행한다.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코어위브는 현재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350억 달러(약 50조8865억원) 이상으로 평가 받으면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11억 달러(약 1조 5993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190억 달러(약 27조 6184억원)였다. 약 1년 만에 몸값이 두 배 수준으로 뛰는 셈이다.
IPO를 통해 신규 자본이 유입되면 코어위브는 일부를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오픈AI가 코어위브와 계약을 맺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오픈AI는 MS와 계약을 맺고 클라우드 '애저'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MS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추론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 기업의 틈이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가 추론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두고 오픈AI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MS로부터 충분한 GPU 등 자원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코어위브 투자를 통해 관계가 더욱 미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