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폴 매카트니 등 美 배우·가수들, 트럼프 행정부에 "AI 모델 학습 거부"
할리우드 유명 배우 케이트 블란쳇, 비틀즈 멤버로 유명한 폴 매카트니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 400여 명이 트럼프 행정부에 인공지능(AI) 관련 저작권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배우 나타샤 리온 주도로 420명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이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백악관에 보냈다.
서한에는 할리우드 스타 벤 스틸러, 마크 러팔로, 케이트 블란쳇, 폴 매카트니, 신시아 에리보, 타이카 와이티티, 코드 제퍼슨, 론 하워드, 매기 질렌할, 조셉 고든 레빗, 오브리 플라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배우, 가수, 영화감독, 작가 등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AI 기업들이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영화, TV 시리즈, 아트워크, 글, 음악 및 음성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약화시켜 이러한 경제적, 문화적 강점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글과 오픈AI가 상당한 자금력을 보유했음에도 '학습의 자유'를 촉진하기 위해 자유로운 저작권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오픈AI는 미국 저작권법의 공정 사용 원칙이 'AI 개발'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구글도 오픈AI와 비슷한 논리를 제시하며 '공정 사용'을 옹호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은 "기술 및 AI 회사가 모든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무제한 액세스를 요구할 때, 영화, 책,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작가, 출판사, 사진작가, 과학자,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 의사, 소프트웨어 등 모든 전문가들의 작업에 위협이 된다"라고 했다.
이들은 서한에 "미국은 우연히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 되지 않았다. 우리의 성공은 모든 주와 영토의 재능 있고 근면한 미국인이 창의적인 위험 감수를 보상하는 지적 재산권과 저작권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에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거의 250년 동안 미국 저작권법은 창작자의 권리와 대중의 요구를 균형 있게 조정해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창의적 경제를 만들어 왔다"라며 "우리는 미국 AI 행동 계획이 미국의 창의적 지식 산업과 해외에서 미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저작권 프레임워크를 고수하기를 권장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