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할리우드 제작사 임원들과 애플 출신 AI 전문가가 한데 모인 이유는?
미국 할리우드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임원들과 애플 출신 인공지능(AI) 과학자 등 전문 인력들이 모여 만든 인공지능(AI) 모델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누구나 쉽게 전문적인 애니메이션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AI 애니메이션 스타트업 치후(Cheehoo)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임원들과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레고 무비(The Lego Movie)'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라이드백(Rideback)의 공동 CEO인 마이클 로파소와 조너선 아이리히가 AI 스타트업 '치후'를 설립했다.
더불어 할리우드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드림웍스의 전 사장인 크리스 드파리아, 애플의 전 과학자이자 AI·머신러닝 전문가인 휴버트 차이 박사와 웨이청 궈 박사, 라이드백 창립자인 댄 린 등 저명한 인물들이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콘텐츠 기술업계의 '어벤저스'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스타트업까지 설립하며, 만들고 싶었던 기술은 뭘까. AI 스타트업 치후는 크리에이터들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더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도구 '월드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전통적인 할리우드 제작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로파소 창업자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이 비싸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를 편하게 만들어 줄 도구를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치후의 AI 도구는 애니메이션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구조화되지 않은 원시 데이터를 3D 소프트웨어에 연동하고, 프로젝트별로 호환 가능한 풍부한 3D 메타데이터로 변환해 준다. 이후 월드 모델을 통해 매우 섬세하고 캐릭터에 특화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
영화 CG작업이나 3D 애니메이션 제작 도구인 마야(MAYA) 등 기존 플랫폼과 통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애니메이션을 수정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치후는 자사의 AI 모델로 캐릭터 및 에셋을 제작하고, 오픈AI와 런웨이 등 모델로 후반 작업과 장면 합성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치후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여러 IP 보유자와 스튜디오, 창작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치후는 최근 1000만 달러(약 143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확보했다. 이번 투자금은 유능한 직원을 확보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투자를 주도한 그레이크로프트의 브렌트 볼티모어 대표는 "숙련된 제작자들이 값비싼 스튜디오 장비 없이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된다"라며 "사용자에게 창작에 대한 통제권을 제공하는 동시에, 창작자들이 항상 원했던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